봉봉이 출산기

0일차(20211102 화)_아들아 반갑다❤️

임신기간 내내 배당김을 손에 꼽게 겪은 나였는데
봉봉이가 세상으로 나오는 날이라는 걸 안건지
어젯밤에 배가 당겨와서 제대로 잠을 못잤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엄마아빠가 와 계셨다.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 보호자 1명만 동반 가능해서 부모님은 병원까지 같이 가진 못하지만 아침에 잘 다녀오라고 인사한다고 오셨다.
오늘이 출산일인 걸 아직도 실감을 못하며
웃는 얼굴로 엄마아빠랑 아파트 주차장에서 빠빠이를 하고 남편과 병원으로 향했다.

1층 수납에서 입원동의서를 작성하고
8층에 입원실을 배정받았다.
다른 방들은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조용했다.

수술 전 간단한 문답지를 작성하고
수술전 처치를 위해 입원실 베드에 누워
간호사 쌤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옷도 갈아입고 제모도 하고 머리는 수술모자 쓰기 편하도록 양갈래로 묶고 엄지발톱에 남은 페디스티커도 제거했다.
(너무 오래전에 붙여서 있는지도 까먹고 네일만 제거하고 와서 너무 죄송해요 ㅠㅠ)

휠체어에 앉아 남편과 수술센터가 있는 6층으로 이동,
남편은 문밖 쇼파에서 대기해야했다.

수술실 밖 빈 베드에서 잠시 대기했다.
티비에서 나오는 소리인지
크리스마스 캐롤이 나오고 있었다.
올 아이 원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11시반에 조금 넘어서 수술실에 들어갔다.
간호사 쌤의 도움으로 새우등 자세를 취하고 마취과 의사쌤이 척추마취로 하반신 마취를 시켜주었다.
마취제가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기다리니 내 담당의이신 S원장님 등장!

“어제 잘 주무셨어요?”
“아뇨”
“원래 그래요”
^^

슥삭슥삭 내 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느낌만 있다가 뱃속 장기와 연결된 줄을 당기는 느낌이 들더니
의사쌤이랑 간호사쌤들의 하나둘셋 구호에 맞춰
아기가 들어올려지는게 느껴졌다.
오전 11시 55분이었다.

그리고는 약간의 쇳소리가 섞인 아가 울음소리가 들렸다.
엄청 쭈글쭈글하고 못생겼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보송보송한 아가 얼굴을 본 뒤
잠에 들었는데
수술 후처치가 끝나기 전에 잠에서 깼다.
(내가 일찍 깬건지 원래 이런건지 모르겠네)
극저온 수술실에 있는 것마냥
다리를 오들오들 떨다보니 어느새 후처치도 끝났다.

수술실 바깥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간호사 쌤이 아가를 데려와주셔서
조심스레 손가락 등으로 볼도 만져보고
젖도 입에 대보고 (봉봉이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아가는 신생아실로 떠났다.

간호사 쌤이 끌어주시는 침대에 누운채로
남편과 엘베를 탔는데
속이 미식미식거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토하고
입원실에 와서 또 토해서
빈 속에 무통주사가 들어가면 그럴수 있다고
결국 무통주사 줄을 막았다. ㅠㅠ
이 때는 몰랐지 왜 ‘무통천국’인지…

소변줄을 연결하고 있어서 화장실 갈 일도 없고
누워만 있어서 배에 힘 들어갈 일도 없고
무통은 꺼놓았지만 페인버스터가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술부위가 아프다는 느낌보다는 배고픔이 컸다.

저녁시간에 되어서 남편은 주변 맛집을 검색하다가
병원 옆 골목길 안쪽에 있는 백반집을 발견하고 칭찬일색의 후기에 기대하며 식당으로 떠났다.
남편은 제육볶음을 먹고 무척이나 흡족한 표정으로 돌아왔고 그 집의 모든 메뉴 격파 의지를 보였다.

그렇게 제왕절개 첫 날 밤이 찾아왔다.

몇시간째 똑바로 누워있었더니 허리가 아파와서
옆으로 누워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되긴 하는데 아직 못하실거예요
라는 답을 받고 실제로 못함…
첫 날은 화장실도 스스로 갈 수 없기 때문에 간호사 쌤들이 주기적으로 오로패드를 교체해 주긴 하지만 똑바로 누워 있어서 찝찝함과 불안함은 계속 있었다.

잠에 들어야 불편하고 아픈 것도 못 느낄텐데
병원 침대가 너어무 딱딱한데다가
원래 똑바로 누우면 잠이 안오는 타입이라
나의 꼬리뼈와 허리를 살리고 잠에 들겠다는 일념으로
간호사 쌤의 도움으로 남들보다 일찍 옆으로 눕기에 성공
(근데 생각해보면 신라호텔이나 씨마크에서는 바로 누워서도 잘잔걸 보면 그냥 딱딱한 병원 베드 때문인 듯)

했으나 허리는 허리대로 아프고 훗 배앓이로 생리통처럼 밤새 배도 아파서 진통제를 찾아가며 30분씩 잠들었다 깼다를 반복했다.
결국 잠은 거의 못잠… ㅠㅠ

침대만 더 편했어도 첫 날 밤이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 것 같다…

1일차(20211103 수)_미친 회복력 st.

새벽에 첫 물을 마시고 무통을 풀었더니 천국이 찾아왔다.

12시에는 미음과 미역국을 먹고
5시에는 죽과 미역국을 먹었다.

병원에 있는 오로패드는 팬티에 고정시키는 찍찍이가 없어서 앉았다 일어났다 걷다 하다보면 자꾸 움직인다 ㅠㅠ
교체할 때도 불편해 ㅠㅠ

2일차(20211104 목)_젖몸살이 오다

아침부터 역시나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다.

어제에 이은 페인버스터+무통 빨로 남편의 도움 없이도 손목을 써가면서 침대에서 벌떡벌떡 일어나고 누웠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산모는 특히 손목 조심해야 한다는 걸 지겹게 들어서 내 돈 내고 자동침대로 신청해놓고 왜 그렇게 손목 자랑을 했는지… 어리석은 인간이었다.

오늘은 수술부위 소독하고 초음파 외래 진료를 받는 날이다.
8시에 나온 아침을 깨끗하게 싹 비우고
9시에 진료를 받으러 남편과 4층으로 내려갔다.

자궁도 괜찮고
수술부위도 괜찮고
빈혈수치도 12로 괜찮다고 하신다.
역시 난 건강하구나 안도하며 입원실로 복귀해서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또 밥 시간이 왔다.

식사 전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에
보호자 식사를 처음 신청해 본 남편의 접시는 깨끗해져 있었고 남편은 배가 고플 예정이라며 허무해했다ㅋㅋㅋ
보호자 식사는 산모 식사랑 다르게 나온다.
김치도 나오고 빨간양념 반찬도 나오고 국도 미역국 대신 오늘은 콩나물국이 나왔다.
성인남자에게는 양이 너무 적지만 맛은 괜찮다고 한다.

1시쯤부터 수유콜이 시작되었다.
1시 1차 실패
3시 2차 실패
7시반 유두보호기 쓰고도 3차 실패

3차 수유시도 전에는 수액, 무통, 페인버스터를 모두 떼고 가벼운 몸으로 수유실로 향했었다.
봉봉이가 힘차게 유두보호기의 힘을 빌려 젖을 빨았음에도 한쪽 가슴에서 한 방울 비스무리 한 것이 나왔을 뿐 봉봉이는 배가 고팠다.
계속된 수유 실패로 나가지 못한 초유가 차오르면서
돌덩이 가슴과 함께 젖몸살이 시작되었다.

수유로 인한 피로와 지금 유축하면 엄청 아플거니까
내일 유축하라는 간호사 쌤의 말에
일찍 자려고 9시부터 누웠다.

다른 간호사 쌤이 다리 부었을 때 사용하라고 혈전 같은 것 풀어주는데 좋다며 가져다 주신 다리 마사지기.
(사람들이 별로 효과없다고들 하던데… 속닥속닥…)

간호사쌤이 사용법을 알려주시고 켜놓고 떠나셨음에도
거의 바로 끄고 다시 잠을 청했다.

옆으로 눕기도 힘든 젖몸살과
진통제없이 비로소 느껴지는 수술부위 고통
두방을 동시에 얻어맞고 11시에 잠에서 깼다. ㅠㅠ

화장실에 갔다왔는데 위아래로 아파서 도저히 잠이 안와서 결국 호출벨을 눌러 진통제 주사를 맞았다.

근데 오로패드가 샌 것 같은 쎄한 느낌에
화장실을 가려고 침대에서 일어선 순간!!!!!
한겨울 팬티바람으로 집에서 쫓겨난 사람처럼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이가 부딪힐 정도로 너무 추워서
이불을 둘러야 할 것 같은데 침대 바로 옆에 서서도 이불까지 손을 뻗칠 수가 없었다.
블로그에서 보던 “오한”이 나에게 온 것이었다.

오빠!!!
소리를 질렀다.
깜짝 놀란 남편이 일어나서 이불을 몸에 둘러줘서
덕분에 파들파들 떨며 따뜻한 비데/좌욕기가 설치된 화장실로 직행!

비데의 은혜로 오한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꿀잠을 위해 오로패드를 집에서 가져온 팬티형 오버나이트로 교체하고
허벅지로 변기 좌석의 온기를 한껏 만끽하다가
두꺼운 담요를 목에 칭칭 감고 목도리도마뱀이 되어 화장실을 나왔다.

지금 시간 새벽 1시.
순식간에 찾아왔던 내 인생 첫 오한은 온데간데 없고
진통제도 들기 시작해서
다시 평온한 상태로 베드에 누워서
아들 영상을 돌려보며 이제 잠을 자려한다.

고 했지만 너무 배가 고파서
남편에게 감을 깎아올 것을 가스라이팅하여
누운채로 단감을 얻어내고 이제 다시 자려한다.
지금은 3시.

내일은 좀 더 편안한 하루가 되길…

3일차(20211105 금)_좀 더 편안한 하루

아침 6시가 조금 넘어서 눈이 떠졌다.
무엇때문인지 가슴도 어제 밤보다 조금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빈혈검사를 위해 간호사 쌤이 오셔서 채혈을 하고
오늘부터 약으로 먹을 진통제를 두고 가셨다.
오늘 아침에 수영을 갈지말지 어젯밤부터 고민하던 남편은 덕분에 일어나서 수영을 갔다.

오늘도 칼같이 8시에 아침이 나왔는데
진통제를 빼서 그런지 어제만큼 왕성한 식욕은 없었다.
그래도 수유를 해야하니까 열심히 먹고 물 많이 먹으면 안 좋대서 미역국도 국물만 남기고 미역은 다 건져먹었다. (이건 알고보니 모유량이 늘어 젖몸살이 심해진다는 뜻인 듯?)

9시쯤 우리 아가 배고파한다고 연락이 와서 수유실로 내려갔다. 옆 방 여자도 수유콜을 받았는지 같이 내려갔다.
친절한 베테랑과 까칠한 베테랑 간호사 쌤이 계셨고
친절한 베테랑 쌤이 수유자세랑 수유브라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알려주셨다.

수유를 하(려고 하지만 나오지 않는 젖만 물리)고 있으면 간호사 쌤들이 시간을 두고 들어와서 봐주시는데
오늘은 두 분이 할 말이 많으신지 꽤 오래 지나도 도통 들어오질 않으셨다.
덕분에 옆 방 여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작년에 첫째 아들을 낳고 올해 이 동네로 이사오자마자 얼떨결에 둘째 딸이 생겨서 둘째 임신 기간이 너무 힘들었다, 남편이랑 친정엄마가 첫째를 번갈아보면서 엄마가 보호자로 왔다갔다 하신다, 첫째는 아직 걷지도 못하고 매일 영상통화하는데 보고싶다 등등…
수유가 끝나고 같이 내려오는 엘베에서는 아들 사진도 보여줬다. 😀

남편은 오늘 회사에서 처리할 일이 있어서 출근을 하고
나는 마지막 미션인 대변에 성공했다. 👍

점심먹자마자 또 수유콜이 왔다.
수유콜은 입원실 유선전화로 온다. 띠리리리링.
이 시스템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닌 게 누워있는데 보호자가 방에 없으면 열심히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으러 가는 사이에 전화가 끊긴다. 그러면 휴대폰으로 전화가 온다.
휴대폰으로 착신전환을 해놓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 병원 유선전화는 전환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단다.

조리원도 마찬가지겠지만 병원의 좋은 점은 유두보호기나 젖병을 세척+소독까지 다 해준다는 점이다.
집에 가면 2-3시간마다 수유할 때마다 세척하고 소독할거 생각하면 (우리 아들 너무 예쁘고 사랑하지만) 벌써 마음이 급해진다.

이번 수유는 혼자서 했다.
아들이 친구들보다 빨리 배가 고팠나보다.
영상을 촬영해보고 싶었는데 자세가 불가능해서 궁금해할 남편을 위해 봉봉이 소리를 녹음했다.
헤엑 헤엑 쪽쪽쪽 끼이이잉 낑
이번엔 별로 배가 고프진 않았는지 성질 안부리고 열심히 빨아주어서 유즙으로 추정되는 몇방울이 나왔다.

방에 돌아오니 피로가 몰려와 바로 침대에 누워 기절.
남편도 없고 방에 빛도 잘들어오니 잠이 절로 왔다.
나중에 알았지만 저녁 약을 주러오신 간호사 쌤이
내가 너무 곤히 자서 깨울수가 없었다고 하시면서
식사 나올 때 약을 갖다주셨다.

저녁 직전에 일어나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불키러 가기도 귀찮고 안경도 바닥에 떨어져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핸드폰 보면서 밥이나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어두컴컴한 방에서 혼자 밥을 먹고있는데
ㅅㅇㅈ 원장님이 또 날 보러오셨다.
밥 잘 먹어라 아픈덴 없냐 하시다가
수술부위에 열감이 있다고 하니
복대하세요!
어딨어요 복대???
하시며 복대가 혈종이 생기는걸 방지해준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고 가셨다.
복대하면 배가 더 아픈데 ㅠㅠ

밥을 열심히 먹고 수유콜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남편이 돌아왔다.
오랜만에 먼길 출근하고 돌아온 남편이 배달시킨 초밥을 가지러 간 사이 수유콜이 왔다.
(생각해보니 이때 혈압잰다고 좀 늦게 내려가서 봉봉이가 더 배고파했던 것 같기도 하네)

배가 많이 고팠는지 봉봉이는 우유가 나오지않는 젖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뿌에에에에엥 😫
너무 우렁차게 울어서 신생아실 간호사 쌤이 오셔서
분유를 조금 먹여주시고 다시 수유를 시도했다.
좀 진정이 되나 싶었더니 역시 얼마 지나지않아 또
뿌에에에에엥 😫😡
오늘의 수유 시도는 여기서 끝 ㅠㅠ
분유를 열심히 먹고있는 아가를 보며 엄마는 씁쓸히 퇴장

오늘은 그래도 낮잠도 많이자고
밤에도 일찍 누웠고
젖몸살도 훨씬 덜해서
‘좀 더 편안한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내일도 잘 해 보자 봉봉아❤️

4일차(20211106 토)_너무 예쁜 아들

이상하게도 젖몸살은 목요일이 가장 심했다.
그 뒤로는 가슴이 뭉치는 느낌은 있어도 잠을 못 잘 정도로 아프거나 옆으로 못 누울 정도로 딱딱해지진 않아서 수유하러 갈 때도 오로지 아들 볼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이제 병원 생활에 익숙해져서 아침을 빠르게 먹고
의사쌤 진료도 빠르게 보고와서 수유콜을 기다렸다. 😍

히히히 콜이 왔다!
아들아~ 엄마가 간다~
우리 아들 배가 고팠는지 눈을 꿈뻑꿈뻑 뜨고 있었다.

오늘도 뭐가 나오진 않을텐데 오늘은 안울고 안자고 열심히 쪽쪽 잘도 빤다 내새끼❤️

내일이 퇴원이라니 믿을수가 없네
조리원에서는 날라다니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나는 배가 아프고… 이대로 조리원을 가는게 맞는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조리원에서 코로나 음성 결과를 요청해서
남편은 출근길에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하고
나는 남편이 약국에서 사다준 자가진단키트로 콧속을 헤집어 셀프 검사를 했다.

신생아실 수유는 아침에 한 번, 점심먹고 두 번, 저녁먹고 한 번 정도 콜이 온다.
병원에서의 하루는 아침먹고 수유콜 낮잠자고
점심먹고 수유콜 낮잠자고
저녁먹고 수유콜 핸드폰을 보다 잠을 잔다.
그런데도 에너지를 어찌나 쓰는지 병원밥을 설거지 수준으로 싹싹 잘 비운다.

제이여성병원 간호사 쌤들이 다들 너무 친절하고 잘해주셔서 이제 정든 느낌이다. 6명? 정도되는 간호사 쌤들 얼굴도 다 익었고 신생아실 간호사 쌤들도 익숙해져 가는데 퇴원이 아쉬운 느낌도 든다 ㅎㅎㅎ

봉봉아~ 내일 조리원까지 무사히 이사하고
조리원에서는 아빠랑도 유리창 없는 만남을 가져보자❤️

5일차(20211107 일)_조리원 천국의 시작

새벽에 항상 3시쯤 화장실가러 한번 깨고 6시에 또 깨는데 오늘은 6시 이후에 아침식사가 나올 때까지 완전 꿀잠을 자버려서 식사 주시는 이모님이 깨워주심…
수유한다고 피곤했나…

아침을 먹고 신생아실에서 퇴원 교육을 받았다.
어제 오후에도 간호사 쌤이 병실에 오셔서 애기 예방접종 등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신생아실 퇴원 교육에서도 예방 접종에 대한 설명을 또 해 주셔서 약간 헷갈렸다.
신생아실 퇴원 교육은 조리원을 가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애기 씻기는 방법, 병원에 와야 되는 경우 등에 대해서 알려 주신다.
그리고 애기 발바닥 도장이 찍혀 있는 아기수첩을 같이 주시는데 이 수첩에 애기 발달 과정, 문제가 생겼을 때 확인해 봐야 할 것들 등이 적혀 있어서 유용할 것 같다.

남편은 병원 밥이 너무 적다고 오늘은 병원 뒤쪽에 있는 김밥 맛집을 찾아갔다.
진료 받으러 남편이랑 병원에 같이 올 때 차 안에서 보면서 ‘여긴 맛집이다’라고 생각했던 곳인데 역시 맛집이었다.

조리원은 11시반 이후에 입소할 수 있다고 하고 식사도 입소일 점심부터 제공되는데, 우리는 짐이 너무 많기도 하고 엄마아빠가 신생아 시절 봉봉이도 실제로 보면 좋을 것 같아서 3시쯤 퇴원하기로 했다.

수유를 안하니 아침 시간이 좀 남아서 나는 또 낮잠을 잤다. 낮잠 자면 금방 또 밥 시간이다.
KLPGA 경기를 보면서 점심을 먹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6일차(20211108 월)_직수를 향하여

오후부터 수유콜을 받기 시작
봉봉이가 배고파할 때쯤 수유콜을 받으면
봉봉이가 방에 와서 직수를 시도하며 젖을 물린다.

병원에서는 잘 안 물더니
이제 좀 뭐가 나오는지 울다가도 물고 짜증내다가도 또 빨다가 잠든다.

기특하다 우리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