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하누 본점 내돈내산 솔직후기 (수요미식회 안심편)

지난 9월의 어느 금요일

남편이 사무실을 삼성동으로 옮기게 되면서
삼성동 근처 소고기를 뿌시러 가게 되었다.

이번에 간 집은
수요미식회 안심 편에 나온
삼정하누 본점

신동엽의 인생 안심 집이랑 같이
남편이 가고싶어 했던 목록 중 있는 것 같았다.

언주역에서 차병원 뒤쪽 골목으로
조금 걸어가면 1층에 보인다.

카운터 옆에 원산지 표기가 붙어있다.
구이용 소고기는 당연히 한우 투뿔!

아래는 메뉴판

기본 상차림은 반찬 4가지와 동치미
그리고 고기 찍어먹을 소스 3가지가 나온다.

첫 고기는 샤토 브리앙!!
두툼한 안심이 한 덩이 나오고
직원 분이 테이블 옆에서
프로페셔널한 검은 장갑을 끼고 구워주신다 👍

우리의 고기 옆에 같이 구워지고 있는 것들은
무, 버섯, 브로콜리 3형제

나는 구운 무가 신선하기도 하고
고기 먹으면서 느끼함을 어느정도 잡아주는 것 같았는데
남편은 무는 별로였단다.

불판모양 찍힌 고기는
늘 사랑이지 😍😍

야채가 먼저 구워지면
하나씩 개인접시에 올려주시고
남은 건 불판 앞 별도 접시에 올려주신다.

주물 그릴인 것 같은데
밑에 촛불을 두어
구운 야채나 고기가 식지 않도록 해준다.

고기가 다 구워지면
돔 지붕 같이 생긴 뚜껑 안에서 래스팅!!! 😆

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개인접시에 한 조각씩 놓아주신다.

겉이랑 안쪽 색깔 보소…

양념장 3형제 중 특이한 아이는
제일 오른쪽에 있는
깻잎무침(?)
깻잎으로 만든 삼정하누만의 특제 장이라고 한다.

나머지 고기는 역시 주물접시에 저장❤️

다음 고기 갑니다-

다음 타자는 토시살!
가운데 하얀 줄이 특징이라고 한다.

맛있게 먹고도 내가 먹은 고기가 뭔지 모르는
고기알못인 나는 여전히 생김새로 구분을 못하지만
샤토 브리앙보다 기름졌다는 것만 기억한다.

마지막 마무리는 역시 탄수화물이 제격이니
한우라면을 시켰다.

한우가 많이 들어있고
육개장 비주얼이긴 하지만
맛은 약간 짠 라면?
한우국물 베이스를 더 살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

식사는 비싼만큼 만족스러웠고
코로나라서 그런지
테이블 2개 있는 방에 우리 둘만 있어서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

그런데!
한 가지 맘에 안 들었던 것은
바로 화장실!!

나는 좋은 식당에 가면
화장실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위생상태, 구비물품, 향 등
식당의 인상을 좌우하는 요소들이 많은데
삼정하누 본점은 위생상태에서 매우 실망 ㅠㅠ

환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건지 모르겠지만
화장실에서 많이 출몰하는
하루살이 같이 생긴 그 벌레…
주로 화장실에서 나타난다는 그 벌레…
걔네들이 매우 많았다 😨

혹시라도 삼정하누에서 이 글을 보시거나
다른 경로로 같은 피드백을 받으신다면
식당 품격에 맞게 꼭 개선을 해 주길 바라는 바이다.